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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들의 힘이 나를 살렸다” 강대불, 베트남에서 겪은 폭행과 영사관의 무대응에 실망한 이유

유튜버 강대불(본명 강태원, 28)이 베트남 여행 중 겪은 폭행 사건과 그 이후의 충격적인 경험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는 사건 발생 직후 한국 대사관의 무책임한 대처에 깊은 실망을 표하며 절박한 상황에서 구독자들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를 넘겼다고 밝혔다. 그의 솔직한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해외에서 사고를 당한 후에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다.

강대불은 지난 9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기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영상 속 강대불은 베트남 호찌민의 유명 유흥가 부이비엔 거리에서 여행 도중 폭행을 당해 기억이 흐릿한 상태로 깨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신체적 상태를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오른쪽 눈은 심하게 부어있었고 앞니는 부러져 있었다. 강대불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가 다 부러졌고 나는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다. 기억도 나지 않아 너무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사고 후 그는 한국의 절친한 유튜버인 뭉순임당에게 전화를 걸어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나 좀 살려달라”며 절망적인 목소리로 구독자들과 소통한 그는 뭉순임당이 즉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독자들에게 강대불을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대사관에 연락이 닿았으나 대사관 측에서는 “직접 나서서 도와줄 수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만을 내놓았다. 뭉순임당은 “대사관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니 구독자들과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구독자 중 한 명이 강대불에게 현지 병원 정보를 제공해 강대불은 그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제대로 된 진료는 받을 수 없었다.

강대불은 안과와 치과 진료는 물론 CT 촬영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단지 진통제만 처방받았고 이후 정밀 검사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겨우 구했을 때는 그의 부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다. 결국 강대불은 한 좌석만 남은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급히 귀국했지만 한국에서도 치료를 받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당시 의료파업으로 인해 응급실을 계속 전전해야 했으며 다섯 번째 병원에서야 비로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사이 강대불은 극심한 통증과 부상으로 인해 한 차례 의식을 잃기도 했다.

그는 한국 시각으로 지난 9월 5일 새벽 가까스로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진료를 진행한 의사는 강대불의 상태를 보고 “이 부상은 넘어져서 발생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며 폭행에 의한 타박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한눈에 봐도 심각한 멍과 부러진 치아를 보며 의사는 단순한 사고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강대불은 여러 차례 추가 검사를 진행했고 다행히도 안구와 안와골절 등 중대한 부상은 피했으나 치아 세 개가 골절되어 현재 임시 치아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전한 회복에는 약 4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강대불의 부상 중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바로 뇌출혈이었다. 응급실에서 진행한 CT 촬영에서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MRI 검사 결과 미세뇌출혈이 확인됐다. 그는 진단서까지 공개하며 자신이 ‘외상성 경막하 출혈’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강대불은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구독자들의 힘 덕분이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대사관의 무대응 속에서도 구독자들의 도움으로 현지 병원에 도착하고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해 감격스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강대불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했다. 그는 “해외에서 사고가 나면 도움받기가 매우 어렵다”며 자신이 겪은 상황을 바탕으로 해외여행 시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을 강조했다. 특히 여행자보험은 필수이며 반드시 위치 공유 기능을 활성화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주변에 알릴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현지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어려울 수 있음을 고려해 응급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미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강대불의 이야기가 공개되자 온라인 상에서는 외교부와 대사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왜 우리 국민이 위험에 처했는데도 영사관은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이 이어지며 해외에서 사고를 당한 한국인들이 영사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처 방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이 사건에 대해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피해자와 지인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며 현지 병원 정보 제공과 통역 서비스 안내 등 필요한 지원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많은 네티즌들은 이러한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영사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해외여행 중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는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강대불의 경험은 단순한 개인의 불행을 넘어 해외에서의 안전 문제와 대사관의 역할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해외 여행객들이 더욱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